마감일로부터 1시간 정도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

랑방 메리미 시향기입니다!

향수 잘못 맡으면 속이 울렁거리는 울렁증이 있는 저로서,
뒤끝없고 상큼한 랑방의 모든 향수를 애용해왔습니다^^
여름엔 에끌라 드 아르페쥬, 여성스럽고 싶을땐 쟌느,
말괄량이이고 싶을땐 랑방 루머2 로즈.. 등
이번에 랑방 메리미가 새로 나왔을때 어찌나 두근거리던지요..
이렇게 또 한번 시향의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우선 용기가 너무 여성스러워요 이름답게 보틀의 컨셉이 웨딩스럽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손목에 묻혀보니 탑노트는 청초한 백합꽃 향기가 물씬 풍기네요
지금껏 랑방에서 느껴보지못한 '아련함' 같은게 느껴집니다.
눈을 감아보니 여리여리해서 감히 건드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이제 막 식을 올리기 시작한 순백의 신부가 연상됩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미들노트에선 쌀과자 냄새와 함께 은은하게 머스크향이 났어요
어릴 적 장농에서 엄마나 이모의 실크 스카프를 몰래 꺼내어 걸쳐봤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그 스카프에서 맡아본 것 같은 향기.. 저는 그 추억의 향기를 '동경'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아이가 어른을 동경하고 세상 모든 여자들은 결혼하는 신부의 모습을 동경하죠^^
어쩌면 소녀때부터 꿈꿔온 것이 바로 신부의 모습이 아닐까요
메리미라는 네이밍에 딱맞게 향을 표현한 것 같아 역시 랑방이구나 하고 감탄해봅니다.

잔향에서는 연약하지만 사랑스러운 샌달우드 그리고 꽃향기가 납니다.
연약한 꽃잎처럼 향이 아련해요.
이제 식을 마친 신부가 성당 밖에서 흩날리는 연분홍 꽃잎을 맞으며 미소짓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신부가 되고싶은 소망을 간직한 모든 여성들에게 '랑방 메리미'는
지극히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향기임에 분명합니다^^